인생 영화를 얘기할 때 언급되는 영화.
굿 윌 헌팅은 98년도에 나온 영화이지만 96년생인 제가 친구들과 영화 얘기를 할 때 인생 얘기로 자주 언급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감동 실화 스토리에 맷 데이먼과 로빈 윌리엄스 명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지니 영화를 한 번, 두 번, ... 그 이후에도 종종 생각날 때 보는 영화입니다.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며 굉장히 폭력적이고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선생님도 있는 반면 가르침이 끝난 지금에서도 삶에 좋은 영향을 되는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제게 후자의 선생님이 있듯, 로빈 윌리엄스가 맡은 숀 맥과이어 선생님은 맥 데이먼이 맡은 윌 헌팅에게 인생을 좋게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입니다.
학창 시절은 오래전에 지났고 어엿한 사회 구성원이 되어 회사를 다니지만 종종 선생님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학생 때는 학교생활이 가장 어려운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안전한 울타리가 맞았던 거 같습니다.
사회에서 길을 잃고 삶이 흔들릴 때 이 영화를 보시면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윌 헌팅과 숀 맥과이어 선생님의 만남.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지만 너무나도 믿기지 않는 스토리입니다.
인생을 방황하는 천재를 우연히 발견한 수학 교수는 그의 대학 동기인 심리학 교수에게 윌 헌팅을 부탁하고 그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저도 살면서 믿기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 적도 많고, 인연이 될 거라고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인연이라는 게 있나 보다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도 보면 윌 헌팅과 숀 교수는 인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에게 숀 맥과이어 선생님은 누구일까?
저는 고등학생 시절 미대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미술과는 연이 없이 지냈던 터라 같이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만큼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짧은 시간으로는 친구들이 쌓아 올린 노력의 격차를 줄이기 힘들었고 입시는 실망스러운 결과였습니다.
미술 학원에서 칭찬은 들은 적이 없었고 부족하다는 얘기만 들었기에 제 자신이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저의 능력을 스스로 틀 안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한 미술을 쉽게 그만둘 수 없어 군대를 다녀온 후 다시 도전했습니다.
한 1년 정도 그림에만 집중한 시간을 보냈고 그 이후 만났던 선생님들에게서는 오히려 칭찬을 들었습니다.
동양화 학원에서는 처음 동양화를 한 친구 중에서 가장 잘했다는 칭찬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스스로를 한계 짓고 가둬둔 탓에 스스로를 믿지 못했습니다.
칭찬을 받는 순간에는 기분이 좋았지만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작가님의 화실에 들어가 그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작가님은 제게 그림에 대해 섣불리 평가하거나 지적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제가 자유롭게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 발짝 물러선 상태에서 그저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덕분에 기존에 평가에서 벗어난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칭찬을 받지 않고도 깨달았습니다.
입시 학원에서 받았던 평가 때문에 스스로를 한계 짓고 있었고 지금은 제가 정해놓은 한계마저 뛰어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도 모르는 제가 갖은 잠재력을 이끌어 주고 미술에 대한 편견을 깨주신 그 작가님이 저에게는 숀 맥과이어 선생님 같은 존재였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 It's not your fault.
초등학교 시절 영어 학원에서 영어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문장이 생각이 납니다.
"It's not your fault."
앞뒤 문맥이 기억이 안 나지만 친구가 어떤 물건을 고장 냈는데 이 문장을 말씀하시면서 뜻을 설명해 주셨던 걸로 기억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 명대사를 들었을 때 신기하게도 초등학생 시절이 떠오르면서 그 선생님이 그리워졌습니다.
외형도 로빈 윌리엄스를 닮으셨는데 마음도 따듯했던 선생님으로 기억합니다.
정말 가슴을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입니다.
굿 윌 헌팅의 "It's not your fault."와 죽은 시인의 사회의 "Captain, Oh my captain." 두 명대사는 정말로 영화를 보면서 가슴을 울렸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 명대사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입니다.
인생에 이런 말을 해 주는 선생님, 친구, 가족, 애인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이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